📌 조선왕조실록 속 ‘홍모(紅毛)’ 기록, 서양인을 어떻게 묘사했을까?
조선시대 사람들은 서양인을 어떻게 불렀을까요?
조선왕조실록에는 ‘홍모(紅毛)’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주로 서양인을 지칭하는 말이었어요.
네덜란드, 영국, 포르투갈 등 서양에서 온 사람들은 조선에서 낯선 존재였고,
특히 조선 후기에는 이들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렇다면 실록에는 이들에 대해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요?
🔍 ‘홍모(紅毛)’란?
‘홍모’는 한자를 풀이하면 붉은 머리라는 뜻이에요.
조선 시대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붉거나 갈색을 띠는 서양인을 보고 이렇게 불렀습니다.
이는 네덜란드인이나 영국인, 포르투갈인 등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어요.
당시 조선은 서양과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중국(명·청)이나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서양에 대한 정보를 접했어요.
📜 조선왕조실록 속 홍모인(紅毛人) 기록
1️⃣ 효종 때(17세기) – 네덜란드인 표류 사건
1653년, 네덜란드인 하멜과 그의 동료들이 제주도에 표류한 사건이 발생했어요.
이들은 조선 조정에 보고되었고, 이후 서울로 압송되었습니다.
📖 《효종실록》 1653년 8월 29일 기록
“홍모(紅毛) 야인(野人)이 배를 타고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하였다.”
이 기록에서 ‘홍모 야인’은 바로 네덜란드인을 뜻해요.
조선은 이들을 낯선 존재로 여기고 신중하게 대처했어요.
하멜은 조선에서 13년간 억류되었다가 일본으로 탈출한 뒤, 하멜 표류기를 남겼습니다.
이 책을 통해 조선의 모습이 서양에 전해졌어요.
2️⃣ 숙종 때(17세기 말~18세기) – 서양 세력에 대한 경계심
조선 후기에는 서양 상인들이 동남아시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중국과 일본을 통해 그들의 존재가 조선에도 알려졌어요.
📖 《숙종실록》 1694년 6월 25일 기록
“홍모인(紅毛人)이 동남아 해상을 떠돌며 무역을 한다 하니, 이는 서양 오랑캐가 아닌가?”
조선에서는 서양인을 서양 오랑캐(西洋夷)라고도 불렀어요.
당시 조선은 성리학을 기반으로 한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양 문물이나 사상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어요.
3️⃣ 정조 때(18세기 말) – 천주교(가톨릭)와 서양 선교사
18세기 말에는 서양 선교사들이 중국을 통해 동아시아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들은 천주교(가톨릭)를 전파하려 했고,
조선에서도 일부 학자와 백성들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 《정조실록》 1791년 9월 3일 기록
“홍모인(紅毛人)이 천주교(天主敎)를 전파하고자 청국에서 활동한다 하니, 그들의 사악한 교리를 경계해야 한다.”
조선 조정은 천주교를 사교(邪敎, 나쁜 종교)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탄압했어요.
19세기에는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받았고, 서양 선교사들도 조선에 몰래 들어오다가 처형되기도 했습니다.
🧐 조선이 서양인을 경계했던 이유
조선이 서양인을 경계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어요.
1️⃣ 낯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
서양인은 외모부터 언어, 문화까지 조선과 너무나 달랐어요.
이들은 조선의 기존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2️⃣ 서양 문물과 종교(천주교)에 대한 거부감
조선은 성리학을 바탕으로 나라를 다스렸어요.
그러나 서양에서 들어온 천주교는 기존의 유교적 가치관과 충돌했기 때문에 거부당했습니다.
3️⃣ 서구 세력의 침략에 대한 우려
17~19세기에는 서구 열강이 아시아 지역을 식민지화하고 있었어요.
특히 중국과 일본을 통해 서양 국가들이 동아시아에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 조선에도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은 서양인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했어요.
🔚 마무리하며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홍모(紅毛)는 주로 네덜란드, 영국, 포르투갈 등 서양인을 뜻하는 말이었어요.
이들은 조선에 직접적으로 방문한 적은 많지 않았지만,
조선 후기에는 표류 사건이나 서양 선교사들의 활동을 통해 그들의 존재가 점점 알려졌습니다.
조선은 서양인들을 낯설고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며 경계했으며,
특히 천주교 전파를 이유로 더욱 조심하는 태도를 보였어요.
이처럼 조선 후기의 국제 정세 속에서 서양과의 만남은 조선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는 실록의 여러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조선이 서양인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