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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4일 월요일

2013. 1. 29. Jurong West Primary School : 21세기 핵심역량

임혜경 부산시교육감님의 어려운 결단과 배려하심으로 2013년 1. 28. - 2. 1. 까지 싱가폴 미래학교 5곳을 다녀왔습니다.
교육감님께서 2011년 스웨덴 학교들을 시찰하신 후 계속 말씀하셨던 교사가 직접 보고 느껴야한다는 말씀의 뜻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2013. 1. 29. 에 방문한 Jurong West Primary School 에서 보고 느낀 점을 나누고자 합니다.



Jurong West Primary School은 SST(School of Science and Technology)와는 달리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따라야 하는 초등학교입니다.
싱가폴에서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치는 시험이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3학년 수능과 같이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험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와 같이 선발을 대비하는 지식전달 위주의 교육이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학생들에게 21세기 핵심역량도 함께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Jurong West Primary School의 Mrs Yap-Ng Hwee Heng 교장선생님은 학교교육과정에 국가수준의 교육과정과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과정을 함께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1학년 수업 모습, 체육관>

싱가폴은 1월에 1학기가 시작됩니다. 학교에 들어온지 4주 정도 지난 1학년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모둠으로 무엇인가를 의논하면서 만들고 있었습니다.

나 :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주롱 선생님 : 학생들이 모둠별로 텐트를 치고 있습니다.
나 : 이 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주롱 선생님 : 학생들에게 의사소통 능력과 협업능력,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 입니다.
나 :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롱 선생님 : 텐트 치기는 가족끼리 놀러갈 때 등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능력이죠. 학생들의 몰입정도도 높습니다.
나 : 이런 능력들을 길러주기 위해서 또 어떤 활동들을 하시나요?
주롱 선생님 : 다양한 악기로 합주하기, 모둠 그림 그리기, 거리 정화 활동하기 등을 실시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을 데리고 언제든지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나요?
나 : 나갈 수는 있지만 서류 처리 등 따라야 할 절차가 있어 한번 마음 먹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주롱 선생님 : 우리는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답니다. ^^
(주의 : 제 영어가 짧아서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한가지 반성과 몇가지의 고민을 하였습니다. 

<반성>
스마트교육은 21세기를 살아갈 학생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꼭 지녀야할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적인 삶이란 학생들이 자아실현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특히 4C(collaboration, creativity, critical thinking, and communication)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이전까지는 협업능력하면 구글문서도구, 의사소통능력하면 SNS 가 저도 모르게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스마트교육을 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핵심 역량들을 길러주기 위해서 기존에 우리의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들은 간과하고, 새로운 것들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었던 것입니다.
틸틸과 미틸이 파랑새를 찾으러 한참을 돌아다니다 결국 파랑새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듯이 우리의 행복도, 우리의 스마트교육도 해답은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교사 주도의 일제식 수업이 아닌 학생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학생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며 토의.토론하고, 다양한 해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전 과정에서 우리가 가치롭게 생각하는 4C가 모두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몇가지 고민>
4C가 정말 소중하고 가치롭고 꼭 길러주어야 하는 역량이라면 강제로 4C를 길러주는 방법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 4C를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 4C를 포함시킨다면 선생님들은 교육 과정(성취 기준)을 가르치고, 학생의 성취 기준에 따른 성취 수준이 얼마나 도달 했는지 정확하게 평가해야하는 책무성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역량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편되기 희망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개정이 선행되어야 하고,  모든 성취 기준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인증제 방식으로 평가의 방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성취 기준을 평가하지 않고 교사 임의로 선택하여 평가하는 기존의 방법으로는 평가해야 할 성취 기준을 모두 다 평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교육과정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Jurong West Primary School 처럼 단위학교의 교장선생님께서 학교교육과정에 국가수준의 교육과정과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과정을 함께 반영하여 실시하는 것이 가장 파급력이 클 것이라 생각해보았습니다.
Mrs Yap-Ng Hwee Heng 교장선생님은 싱가폴과 한국의 학교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원한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학교 단위의 결연과 공동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저도 희망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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