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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0일 월요일

스마트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학습 활동 설계 > 스마트교육 정의에 대한 다양한 해석


교과부의 스마트교육 정책이 시행된지 16개월이 지났다. 학교현장은 미러링, 뉴아이패드, 갤럭시노트10.1, 블랙보드, 무들, flipped classroom, CBL 등 생소한 용어로 들끓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스마트교육 수업사례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례들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그들만의 화려한 테크놀로지 향연인가하면, 어떤 사례들은 기존에 우리가 해오던 수업과 별반 차이가 없어 혼란스럽기만하다.
도대체 스마트교육은 무엇이며 스마트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수업은 어떤 모습의 수업인가?


스마트교육 정의에 대한 다양한 해석
 
교과부에서는 스마트교육을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를 위한 지능형 맞춤 학습 체제로 교육환경, 교육내용, 교육방법 및 평가 등 교육체제를 혁신하는 동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교과부의 스마트교육 정의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단체마다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다.
 
1. 지능형 맞춤 학습 체제
 
어떤 사람들은 지능형 맞춤 학습 체제라는 부분에 주목하여 스마트교육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블랙보드, 무들, 사이버가정학습 등의 LMS를 이용하여 학습자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이 스마트교육의 지향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학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학생들은 LMS에 탑재되어 있는 수업내용을 가정에서 미리 학습하고, 수업시간에는 교사의 안내에 따라 학습한 개념을 문제해결에 적용하여 실험, 토의, 토론하거나 모둠 협력 프로젝트 등의 과제를 수행하는 이른바 flipped classroom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유엔미래보고서2030의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사람들은 학습모델, 수업 모델의 진화와 전환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한다. 즉 기존에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는 모델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고 토론하는 모델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
 
한편에서는 스마트교육을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라는 부분에 주목하여 바라보고 있다.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핵심역량 중에서도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의 4C에 주목하고 있다.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라는 입장에서 스마트교육을 바라보고 있는 교사들의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하면 학생들에게 21세기 핵심역량을 길러줄 수 있을까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소위 21세기 핵심역량을 길러주기에 유리하다고 인정되는 problem based learning, project based learning, action learning, challenge based learning 등의 구성주의 기반의 교수학습 방법들에 다시 주목하게 하였다.
그런데 이와 같은 교수학습 방법이 좋은 것은 알지만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지도해야 하는 우리 교사들은 수업 시간 확보, 교육과정 재구성, 시험문제 출제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초등학교 또는 일부 영재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실천되고 있다. 교과의 본질을 가장 잘 반영하는 교과별 수업 모형을 중심으로 21세기 학습자 역량을 길러주려는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교육을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라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마트 디바이스로 대표되는 테크놀로지의 투입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스마트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고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처음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 가졌던 학생들을 향한 사랑, 학생들 삶에 대한 관심, 변화될 수 있다는 소망을 스마트교육을 통해서 다시 떠올리는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이러한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3.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
 
KERIS는 스마트교육의 정체성을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에서 찾고자 한다. 스마트교육을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라는 측면으로 이야기하면 창의인성교육, 스팀교육 등과 차별화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육의 개념과도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테크놀로지를 활용해서 학생들에게 핵심 역량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불편한 느낌이 든다. 그 원인을 스마트 디바이스로 대표되는 테크놀로지 기기 확보의 어려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역량 강화 방법에 관한 정보의 부재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수업에 활용할 스마트 디바이스 확보의 어려움이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수업에 활용하려면 최소 1모둠 1디바이스 환경이 되어야 하는데 모든 학교가 스마트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예산상의 제약에 직면한 학교들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테크놀로지 기기를 일괄 보급하는 대신 학생들이 직접 자기들이 사용할 기기를 학교에 가져와 교육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BYOD가 확산되고 있다.
다음으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21세기 학습자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론에 관한 문제이다. 왜 테크놀로지를 수업에 활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수업을 설계해야 핵심역량을 효과적으로 길러줄 수 있는지, 테크놀로지를 언제 어떤 경우에 투입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투입하면 안되는지 등에 관하여 정보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4. 개인적인 의견

  그런데 KERIS 에서 한가지 간과한 부분이 있다. 테크놀로지를 목적에 맞게 잘 다루는 역량을 computer & ICT literacy 라고 본다면 스마트교육은 (computer & ICT literacy) 역량으로 (4C 등의)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해야한다는 말이 된다.   
  이 말은 의사소통능력, 협업, 창의력, 문제해결력은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 수업 시간에 주로 이루어지는 지식 구성에서의 computer & ICT literacy 사용은 스마트교육의 범주에서 놓쳐버린 셈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안타깝게도 역량으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수업 장면이 결코 많지는 않다. 억지스럽게도 학교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인 면대면 교육이 주는 잇점을 다 무시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SNS, 협업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구글문서도구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스마트 교육을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풍부한 학습 리소스를 QR코드로 제공해 주었다고 해도 스마트교육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테크놀로지는 투입되었지만 4C 등의역량을 다루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추세는 computer & ICT literacy 를 학생들의 지식 구성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루벤 박사의 SAMR 이론, ITL의 21세기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학습 활동 설계 지표에도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 테크놀로지를 학생들의 지식 구성을 돕는데 이용하라는 것이다.

테크놀로지가 제공하는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학습 활동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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